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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아저씨 둘이 자유여행으로 다녀온 벳남 입니다.카테고리 없음 2023. 2. 28. 11:53
의식주 크게 까탈스럽지 않은 40대 아저씨 둘이 자유여행으로 다녀온 베트남 입니다. 저랑 비슷한 형태로 여행을 가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를 남깁니다. 저는 원래 여행을 할 때 사전에 계획을 짜고 철저히 계획대로 실행하는 편인데, 이번엔 일별로 큰 일정만 잡고 세부계획은 그 전날 정하거나 당일 아침에 정했습니다. 여행의 모토는 되도록이면 로컬로 다니자였습니다. 1인당 60만원 정도 비용이 들었습니다.
일정은 1.16.(월) 21:05분 김해공항 출발, 1.21.(토) 07:15(40분 연착) 김해공항 도착이었습니다.
0. 일정
1일차 : 다낭공항 ? 센터호텔 ? 반미코티엔(아침) ? 한시장 ? 포박하이(점심) ? 핑크성당 ? 브루맨(코코넛커피) ? 화이트오키드(마사지) ? 리틀타운빌라(숙소) ? 올드타운, 야시장 ? Relics(저녁) ? 숙소
2일차 : 숙소(조식) ? Hoang(점심) - 환전(킴홍푹) - Olivier(카페) - 올드타운 ? 센텔라(마사지) ? 올드타운 ? 레스토랑 뱀부(저녁) ? 숙소
3일차 : 숙소(조식) ? 피반미(점심) ? 하이랜드카페 ? 만달라스파 ? 만딜라비치호텔 ? 빈마트 ? Bo steak(저녁) ? 숙소
4일차 : 숙소(조식) ? 미케비치 ? La sen spa ? 포틴 13(점심) ? 브루맨 ? 센터호텔 ? 고마트 ? 공항
1. 사전준비
항공편은 진에어로 12월 초에 2인 왕복 65정도에 끊었습니다. 진에어 24시간전 무료좌석지정 되는데 다낭 가는 편만 가능하고 한국 오는 비행기는 모바일체크인 불가했습니다. 유심은 비나폰, 1일 1gb로 5일짜리로 2개 구매하였습니다. 저는 주로 구글맵, 카톡, 다도카페만 써서 아주 널널하게 썼습니다. 식당, 숙소등에 와이파이가 되니까 하루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카톡 전화도 생각보다 너무 잘 됐습니다. 여행자보험은 다도 카페 제휴로 2인 24,000원.
2. 진에어
생각보다 좌석 앞뒤 간격이 좁진 않았습니다.(키173, 70키로) 오히려 좌우 간격이 좁아 모르는 사람과 붙어서 가는 경우에는 좀 불편할 듯 했습니다. 좌석 바닥이 딱딱하고 등받이를 뒤로 많이 젖히기가 힘들어 5시간 앉아있기가 좀 힘들었어요. 저는 잠을 거의 못 잤네요.
3. 그랩
사전에 트레블 카드를 발급받아 그랩에 등록시켜 두었습니다. 그랩 이용시 자동 결제되니 이 점은 정말 편리했습니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이용 가능한 차량이 쭉 뜨는데 가장 저렴한 차를 픽업 신청하시면 바로 카드로 결제가 되고 차량 번호가 뜹니다. 지도로 내가 부른 차량 위치와 오는 경로까지 뜨니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랩 플러스 차량도 있는데 오히려 그랩 플러스가 일반 그랩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뜨는 경우도 있으니 잘 활용하시면 될 듯 합니다. 그랩 부른 장소로 내가 부른 차량이 오면 차량 번호를 꼭 먼저 확인하시고 타면 됩니다. 아, 공항에서 나갈 때 공항세 15,000동도 카드로 자동 결제됩니다. ^^
4. ATM기, 트레블월렛 카드, 환전
호이안에서 TP뱅크 ATM기 찾아서 만동 인출해 봤습니다. 수수료는 없었구요. 출금시 비밀번호+00해야 인출이 됩니다. 트레블 카드는 현금 인출 외 그랩과 마트에서 사용했습니다. 앱으로 실시간으로 동 충전해서 쓰거나 현금으로 인출 가능합니다. 환전은 한시장에서 다들 하시는 노란 간판서 100달러 233만동, 호이안 Kim Hong Puc이라는 금은방서 233.5만동 환전했습니다. 오히려 호이안에서 5천동 더 받았습니다.
5. 한시장
와, 한시장 저는 여기 오래 못 돌아다니겠더군요.. 사람 많고 복잡한 거 싫어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최악인 곳입니다. 통로가 좁은데 사람은 많으니 다니기 너무 불편하고 냄새와 호객 행위.. 느낌은 부산 진시장 같은 느낌인데 10분 정도 다니다가 바로 나왔습니다. 거기 90프로 이상이 한국인입니다. 크록스만 하나 18만동 주고 사서 나왔는데 신발 자체가 너무 무겁고 고무 냄새가 심하게 나서 몇 번 신고 그냥 들고 다녔습니다. 코끼리바지도 하나 살까 했는데 복잡한 거 보고 포기했어요.
6. 마사지샵
철저하게 로컬로만 돌았습니다. 화*****, 센**, 만**, 라* 네 군데로 1일 1마사지 다녀왔는데 솔직히 마사지 만족도는 거기서 거기입니다. 로컬이지만 한국인들이 대부분이고 많습니다. 제휴업체는 안 가봐서 모르지만 로컬도 전 충분히 좋았습니다. 픽업 및 샌딩 서비스가 있어서 적절히 이용하시면 다낭에서 호이안 이동하실 때 또는 호이안서 다낭 이동하실때 그랩비 절약하면서 마사지도 받을 수 있으니 아주 좋습니다. 라센 빼고는 다 픽업 및 샌딩 서비스 가능한 곳입니다. 서비스 정도가 비슷하니 가격이 저렴한데로 이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어떤 곳은 샌딩서비스, 15프로 할인이 동시에 되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픽업서비스 이용하지 않으면 20프로 할인되는 곳도 있었어요.
7. 식당 및 음식
역시 로컬로만 다녔습니다. 카페에 언급된 식당 중 Relics, Bamboo, Bo steak등 다 저렴한 가격에 충분히 만족할 만한 식당이었습니다.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면서 저렴하다는 것이 특징이겠죠. 한국인들이 많이 없어서 조용하게 현지 분위기를 느끼면서 식사 가능했습니다. 호이안 리틀빌라타운에 머물 때는 리셉션 직원분께 직접 여쭤보고 로컬 식당을 받아서 갔는데 괜찮았습니다. 음식 값이 저렴하다보니 첫 날부터 식당에 들어가서 이거저거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음식을 네 다섯 개씩 시켰는데 나중에 되니까 음식이 거의 다 비슷하고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3일째 되니 조금 질리더군요. 제가 원체 같은 음식을 자주 못 먹기도 하고 잘 질려하긴 한데 제 입맛에는 벳남 음식이 그냥 그저 그랬습니다. 아, 그 리셉션 직원분께 호이안 3대 반미 중 어떤 것이 제일 낫냐고 여쭤보니 반미프엉이 젤 낫다고 하더군요. 현지인들도 자주 간다고 하구요. 그래도 전 피반미 갔습니다ㅋㅋ 뭐 그냥 무난한 느낌. 쌀국수도 그저 그랬네요.
8. 치안
치안은 굉장히 좋은 편 같습니다. 물론 늦게 밖을 돌아다니진 않았지만 다니는 동안 크게 문제가 없었고 베트남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친절하고 선한 느낌이어서 강도나 소매치기 같은 범죄에 휘말릴 일은 좀 적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국인이 많아서 그런지 외국인을 응대하는 법이 자연스러운 느낌이었고 외국인을 특별하게 생각한다거나 눈여겨 보는 그런 모습도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9. 카페
다도카페를 검색하여 브루맨이라는 곳을 갔습니다. 코코넛커피(45000동)가 맛있었습니다. 한시장 근처에 한 군데 있고, 미케비치에서 한시장 넘어오는 곳에 또 한 군데 있습니다. 프랜차이즈인줄 몰랐는데 마지막날 첫 날 갔던 브루맨 가려고 그랩 잡다가 모르고 다른 지점 브루맨 잡아서 좀 당황했던 기억이 있네요. 근데 두 번째 간 브루맨은 매장에 쥐가...쥐를 본 순간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뚝 떨어졌어요...ㅋ 메뉴는 똑같습니다. 하이랜드는 호이안에서 갔는데 호이안에도 하이랜드가 두 군데 있습니다. 카페에서들 많이 드셨다고 하는 젤리 들어간 커피(49000동) 먹었는데 괜찮았습니다. Olivier라는 카페가 진짜 로컬 카페인데 찐한 벳남 전통 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가격도 3만동 근처였던 것 같은데 사장님이 한국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이라 얘기도 하고 재밌게 있다 왔네요.
10. 숙소
센터호텔은 가성비가 굉장한 곳이었습니다. 첫 날 예약은 13000원에 했는데 아저씨 둘이 0.5박용으로 쓰기에는 차고 넘치는 방이었네요. 한시장 근처라서 위치도 상당히 좋습니다. 침대 두 개에 방 넓고 룸 컨디션이나 인테리어가 그닥이긴 해도 솔직히 가격 생각하면 깔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이안에서는 리틀타운빌라에서 2박 했습니다. 건물들 가운데로 수영장이 있고 베트남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숙소였습니다. 리셉션 직원들이 정말 친절했고 조식은 무난했으나 커피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올드타운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라 접근성도 좋았습니다. 객실 바깥으로 테이블이 있어 밤에 수영장 야경 보면서 맥주 한잔 하기 딱 좋았습니다. 아늑한 분위기에 너무 조용하고 한적한 느낌이 나는 곳이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여기가 기억이 젤 많이 남아요. 미케비치에 있는 만딜라비치호텔도 무난했습니다. 바로 앞이 미케비치라 나가서 산책하긴 좋았습니다.
11. 고마트
한시장서 가까운 고마트만 갔습니다. 뗏 기간이어서 그런지 현지인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행비엣 간장과 칠리소스, 망고젤리를 사러 갔었는데 탑망고젤리는 없더군요. 예정에 없던 맥주만 10캔 더 사고 간장, 소스류를 사서 나왔습니다. 트레블 카드 결제 됩니다.
12. 다낭, 호이안
두 도시 다 기본적으로 복잡합니다. 도로에는 차와 오토바이가 뒤엉켜 다니고 경적소리가 난무합니다. 인도에는 상점과 오토바이, 자전거등이 다 나와 있어 도보로 다니기가 정말 불편합니다. 특히 호이안에서는 길가에 뭔 꽃을 그리 내놨는지 온통 가는 곳마다 꽃들이 인도를 다 차지하고 있어서 도로로 걸어다녀야 했습니다. 한국인들과 외국인들 정말 많습니다. 지나가다 보면 한국말 계속 들리더라구요. 올드타운과 호이안 야시장은 초입에는 와 이쁘다 멋지다 운치있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복잡하고 특히 호객행위에 진절머리 납니다. 정말 심한 분은 5분 넘게 따라다니는 분도 있었어요. 뭔가 야경은 예쁘고 멋진데 잠시만 있어보면 복잡하고 시끄러워서 오히려 조용한데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은 한 바퀴 쓱 둘러보고 나왔고 낮에 한 번 가봤는데 저는 오히려 낮이 좀 더 조용하고 좋았네요.
13. 다낭 공항
출국심사 마치고 나왔는데 와.. 새벽이라 피곤한 건 알겠지만 여기저기 사람들이 자리에 벌러덩 누워 있는거 보고 정말 충격 받았습니다. 죄다 한국인이었고 나이 상관없이 다들 눈 가리고 안대 쓰고 너무 태연하게 누워서 자더라구요. 심한 사람은 혼자 자리 4개 차지하고 누워있고 그 옆에 자기 짐 놔두고 총 5개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누워 있었어요. 20대로 보이는 학생들이 너무 당연하게 자리 3-4개씩 차지하고 누워 있는데 같이 온 친구들 다 함께 누워있으니 자리 10개 정도는 순식간이더군요. 앉을 데 없어서 빙빙 돌며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저도 겨우 자리 찾아서 잠시 앉아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좀 고쳐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네요.
14. 총평
너무 기대를 많이 하고 간 탓인지 예상만큼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첫 자유여행이고 아무 걱정 없이 친구랑 자유롭게 떠난 여행이라 기억에 많이 남을 듯한 여행이었습니다. 다낭은 저처럼 쇼핑이나 탐방 이런거 썩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겐 볼 게 별로 없고 오히려 복잡하고 다니기가 불편해서 구경하러 다니기에 썩 좋은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호이안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올드타운 하루만 보고 오더라도 충분하지 않았나 싶어요. 사람마다 여행의 중점이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분들게 적용되는 사항은 아니겠지만 저는 담에 베트남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좀 더 여유있고 조용한 도시로 가보고 싶네요. 오히려 기억에 남는 건 호텔 리셉션 직원에게 받아 예정에 없었던 식당에서 먹었던 맛있는 한 끼, 올드타운 외곽의 한 식당에서 비 내리는 풍경 보면서 맥주 한잔 마셨던 순간, 우산 없이 올드타운 걸어 들어가며 친구와 나눴던 이야기 등 소소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숙소에서 자전거 무료 대여가 됐었는데 그거 타고 새벽에 올드타운 한 바퀴 못 돌아본 건 좀 아쉽습니다. 딱히 특별한 것을 한 건 아니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내가 처음 와 보는 곳에서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벳남 또 한 번 가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흔쾌히 여행을 허락해준 마눌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ㅎㅎ 사진은 많은데 몇 개만 올려봅니다.
브루맨커피. 현지인들이 많이 옵니다ㅎ
브루맨 코코넛 커피, 45000동. 두 잔 마셨습니다.
호이안 리틀타운빌라
리틀타운빌라
비오는날 올드타운 야경. 이 때는 한적하니 분위기 좋았는데...ㅋ
밤과 낮ㅋ
직원분께 받아 갔던 동네 식당. 맛있었어요~
Olivier 카페
호이안 TP뱅크 ATM기
올드타운 외곽의 식당. 비 오는 거 보며 먹은 저녁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Bo steak. 스테이크 가격이 저렴합니다.ㅎㅎ
하이랜드 젤리 들어간 커피. 맛있었어요~
만딜라호텔 앞 미케비치 해변
고마트에서 사온것들인데.. 맥주를 좀 더 사왔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